“지난해 말 기준 1136억 원을 보유한 풍부한 자금력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차별점입니다. 지금까지 2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고, 앞으로 5년 내 5건을 추가하겠습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공개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핵심 기술인 혁신신약 플랫폼 ‘GI-SMART™’은 최적의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조기 발굴할 수 있는 고효율 스크리닝 시스템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와 ‘GI-102’,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 단계이며, 후속 파이프라인의 전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GI-101은 CD80과 인터루킨-2(IL-2) 변이체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이중융합단백질이다. 임상 1상과 2상에서 단독요법으로도 빠르고 강력한 항암활성 효과를 보였으며,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 대상의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서도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쟁약물보다 항암 면역세포 증식능이 뛰어나며, GI-101 치료 후 면역세포 증가가 클수록 항암 활성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회장은 “올해 미국에서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가 지난달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됐다”라면서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희귀암 임상을 진행, 2027년에는 허가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I-102는 GI-101보다 진화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항암면역세포의 수와 활성을 동시에 증가시키며, 시알산 함량을 높여 제형 변경 없이 피하주사로 쓸 수 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1/2a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GI-102는 면역항암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라며 “피하주사로 임상을 진행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피하주사와 정맥주사를 모두 가진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I-301은 강력한 면역글로불린E(IgE) 결합력과 자가항체 결합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경쟁약물 ‘졸레어’의 한계점을 극복한 치료제이다. 현재 일본 기술이전을 위해 현지 제약사들과 접촉 중이다.
이 회장은 “일본 제약사 3곳과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연내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과 중국 심시어로 총 2조3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올해도 모멘텀이 풍부하다. GI-301의 일본 기술이전을 비롯해 △만성특발성두드러기 임상 개시(4월) △졸레어와 비교임상 톱라인 공개(4월) △GI-101의 중국 마일스톤 유입 등이 대기 중이다.
이 회장은 “추가펀딩이나 기술이전 없이 보유 현금만으로도 2025년까지 회사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상장과 기술이전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면 좀 더 공격적인 R&D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 주다. 공모희망밴드는 1만6000~2만1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420억 원을 조달한다. 오는 15일과 1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21일과 22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상장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