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인대에서 관련 대책 나올지 주목
중국의 노동 인구가 지난 3년 새 4100만 명 넘게 급감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내 고용된 노동자가 7억335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 7억7470만 명에서 4120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인구통계학자인 스튜어트 지텔-바스텐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번 노동자 인구 감소는 팬데믹으로 인한 청년 실업률 증가와 '중국 공식 노동 인구 연령대' 인구 감소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16~59세 사이 생산가능 인구는 2012년부터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 이 연령대 인구는 3800만 명 감소한 8억576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보다 훨씬 빠른 감소 속도다.
베이징대의 루펑 노동경제학자는 "중국의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60세에 도달하는 인구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2022년 중국의 고용 인구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제 회복과 함께 중국의 노동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래리 후 매쿼리 증권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노동 인구는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하면서 올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은퇴하는 고령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가 공식 은퇴 나이를 상향하는 방안 추진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 집권 공산당은 정년 개혁을 올해 주요 경제 과제로 꼽았다. 이에 대한 세부 계획은 5일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연례 정부 업무 보고를 통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퇴직 연령을 높이는 등 고용 관련 개혁은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 앞서 2025년부터 여성의 퇴직 연령이 상향될 수 있다고 전망한 한 증권사의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