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정보 활용에서 유튜브 시청까지
2025년부터 전용 OS ‘MB.OS’ 신차 탑재 예상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을 위한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벤츠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미 R&D센터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구글과 함께 전용 운영체제(OS) ‘MB.OS’에 들어갈 자체 브랜드 내비게이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OS는 내비게이션과 주행 보조 시스템 엔터테인먼트, 통신 기능 등을 관장하는 소프트웨어로, 자동차의 두뇌로 불린다. 벤츠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쯤부터 자체 OS인 MB.OS를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구글과 협력하는 벤츠는 MB.OS에서 운전자들이 구글 교통 정보와 자동 경로 변경 기능 등을 활용하는 것을 물론 운전자 개입이 최소화되는 레벨3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벤츠는 특히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이미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루미나의 레이더 센서 등을 탑재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하더라도 혼자서 벽돌 하나하나, 화장실 타일 하나하나를 다 붙일 필요는 없다”며 “기술 파트너십을 활용해 최고의 브랜드와 협력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UBS그룹AG는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매출이 2030년까지 7000억 달러(약 911조6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벤츠는 이 추세에 맞춰 2025년까지 연구개발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에 쓸 계획이다.
이날 벤츠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시속 60㎞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3 최고속도를 시속 130㎞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