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업계 3위 사업자인 BAT로스만스가 더 강력해진 스펙을 장착한 전자담배 브랜드 glo(글로)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신제품을 내놓은 경쟁사 중 가장 저렴한 4만 원에 출시해 업계 전반으로 가격 경쟁 열풍이 잇따를지도 주목된다.
BAT로스만스는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X2 (glo Hyper 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에는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와 엘리 크리티쿠 글로벌 THP 카테고리 총괄 등이 참석해 신제품과 BAT 그룹의 비전을 소개했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가격 정책이다. 하이퍼 X2는 4만 원에 불과해 최근 반년 사이 나온 전자담배 디바이스 중 가장 저렴하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작년 10월 선보인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일루마의 소비자 가격은 각각 13만9000원, 9만9000원이며 기기 반납 보상 프로그램 적용 시 각각 10만9000원과 6만9000원에 살 수 있다. 또 8일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 원이 6만9000원이다. KT&G가 11월 출시한 릴 에이블 시리즈와 비교해도 저렴하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20만 원, 릴 에이블이 11만 원이며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인증과 회원가입 후 할인코드를 발급받으면 각각 16만7000원, 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이퍼 X2는 데미 슬림이라는 궐련형 전자담배 포맷을 사용했다. 기존 슈퍼 슬림보다 담뱃잎 함량이 30% 늘어 두꺼워진 전용 스틱으로 더욱 풍부해진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퍼 X2는 글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부스트 모드와 스탠더드 모드 버튼을 분리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가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탠더드 모드에서는 약 20초 만에 가열이 완료돼 약 4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부스트 모드에서는 약 15초 만에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아이리스 셔터를 장착했으며 LED 표시등을 통해 충전 및 가열 상태, 부스트 모드 시작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작년 일본에서 선출시한 바 있다. 현지 반응을 예로 들어 국내에서도 하이퍼 X2의 성공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엠마 딘 BAT 북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괄은 “일본 소비자 사이에서 상당히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말하기 어렵지만, 작년에 기존 계획보다 40% 웃도는 성장을 한 만큼 한국 소비자도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이퍼 X2는 27일부터 글로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편의점,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된다. 색상은 민트 블루, 메탈 블랙, 메탈 오렌지, 블랙 레드, 화이트 골드 등 5가지다. 글로 전용 스틱 ‘네오’는 색다른 상쾌한 맛의 ‘네오 퍼플 부스트’, 더 상쾌한 ‘네오 부스트’, 강한 담배 맛의 ‘네오 다크 토바코’, 상쾌한 맛의 ‘네오 프레시’로 총 4가지 종류를 선보인다. 사이즈가 달라진 만큼 기존 스틱은 사용할 수 없다. 가격은 4800원이다.
한편 BAT는 이날 ‘더 나은 내일(A Better Tomorrow)’이라는 그룹의 비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2025년까지 뉴 카테고리 부문 매출 50억 파운드(약 7조5000억 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2030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비연소 제품 사용자를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으로 늘리고, 사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기준 BAT그룹의 뉴 카테고리 제품의 매출은 약 30억 파운드(약 4조6000억 원)에 육박했다. 전 세계 비연소 제품 소비자도 약 2250만 명에 이른다. 국내 시장 역시 이에 맞게 비연소 제품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7%로 지난 2년간 약 두 배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2017년 첫 제품 출시 이후 5년 이상 여정을 걸어오는 동안의 경험을 모두 담아 만든 최고의 제품으로, 기존 단점인 맛에 대한 만족감, 타격감 등을 보완했다”며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글로의 성장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