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확대에 할인분양까지”…외면받는 ‘2기 신도시’

입력 2023-02-14 14:40 수정 2023-02-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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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경기 수원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평촌, 동탄, 광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2기 신도시는 2021년까지만 해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크게 상승했던 곳이다. 하지만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최근에는 수억 원 하락거래가 증가하고, 분양 단지에서는 할인분양까지 내건 상황이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일 기준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 떨어졌다.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6일 보합을 기록한 뒤 △같은 달 13일 –0.01% △20일 –0.02% △2월 3일 –0.03% △10일 –0.04% 등 올해 들어 매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하락세가 커지면서 최근 분양에 나섰던 대단지에서는 할인분양에 나서는 곳도 나왔다. 평촌 신도시가 있는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는 최근 조합 긴급총회를 열고 분양가를 10% 낮추기로 했다.

이 단지는 앞서 지난달 3일 정부가 분양시장 규제를 완화한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첫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청약 접수결과 1150가구 모집에 350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0.3대 1에 그쳤다.

고분

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자 조합은 3.3㎡당 분양가를 기존 3211만 원에서 2889만 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형은 기존 8억800만 원에서 7억2720만 원으로, 전용 84㎡형은 10억7200만 원에서 9억6480만 원으로 각각 내렸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렇게 할인된 가격 역시 여전히 매력도가 적다는 평가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할인에 나섰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문의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할인된 가격 자체가 고분양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분양가도 아니어서 확실한 메리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평촌 신도시 이외에도 GTX 정차 호재를 받았던 동탄 신도시와 광교 신도시에서는 수억 원 하락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대원칸타빌’ 전용 84㎡형은 이달 8억1700만 원(10층)에 중개거래됐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 직전 거래는 지난해 1월 12억2000만 원(8층)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13개월 새 4억300만 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경기 수원시 영동구 이의동 ‘e편한세상광교’ 전용 120㎡형은 지난달 13억5000만 원(15층)에 거래돼 사실상 3년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7월 16억5000만 원(11층)과 비교하면 6개월 새 3억 원, 신고가였던 2021년 8월 20억 원(36층)과 비교하면 17개월 새 6억5000만 원 각각 하락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누적기준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이 하락세를 견인하면서 각각 5.01%, 6.70% 떨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기 신도시의 경우에는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등과도 거리가 멀어 당분간 반등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그간 2기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에는 GTX 호재가 크게 작용했는데, 이 부분은 이미 선반영이 돼 앞으로 조기착공 이슈가 이어지더라도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계속 논의되는 노후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도 2기 신도시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고, 3기 신도시 일정도 본격화하는 만큼 당분간 예전처럼 주목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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