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시작 이후 2주 연속으로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줄었다. 지난해 서울 집값은 8주 연속 최대 낙폭을 경신하면서 바닥없는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규제 해제 완화책 발표 이후 낙폭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4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0.67% 하락 대비 0.22%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해 말 0.74% 내리면서 8주 연속 최고 낙폭을 기록한 뒤, 지난주 0.67% 하락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주까지 낙폭을 줄이면서 2주 연속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서울 강북지역에선 도봉구(-0.77%)와 노원구(-0.70%)가 1%대 낙폭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마지막주 도봉구는 -1.21%, 노원구는 -1.2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0.5%p가량 만회한 수준이다. 용산구(-0.48%)는 지난주보다 0.23%p 하락세가 줄었다.
강남지역에선 서초구(-0.15%)와 강남구(-0.20%), 강동구(-0.33%)가 지난주 대비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목동이 속한 양천구 역시 지난주 -0.42%에서 이번 주 -0.16%를 기록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렇듯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 감소는 지난 3일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규제 완화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규제를 해제했다.
부동산원은 “규제 완화 발표에 따른 일부 시장회복 기대심리로 매물가격 내림세가 둔화했다”며 “다만 추가 금리인상 예고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지역 역시 아파트값 하락 폭이 둔화했다. 인천은 지난주 -0.99%에서 이번 주 -0.73%로 0.26%p 감소폭이 줄었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1.01%)와 남동구(-0.84%)의 내림세가 도드라졌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0.86%에서 -0.72%로 0.14%p 상승했다. 경기도에선 광명시(-1.26%)와 성남 수정구(-1.13%), 고양시 덕양구(-1.04%), 화성시(-1.02%)가 1%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집값 낙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52% 하락했다. 이는 전주 대비 0.13%p 오른 수치다. 지방 역시 0.41% 하락해 지난주(-0.50%)보다 소폭 올랐다.
집값 하락 폭 둔화에 전셋값 하락 폭 역시 축소됐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5%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1.15%)보다 0.1%p 오른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지난주(-0.82%) 대비 0.08%p 오른 -0.76%p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