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 M&A 전략 통했네"…금융지주사 최대 실적 효자된 '보험사'

입력 2023-02-09 16:04 수정 2023-02-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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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ㆍKB손해보험, 각각 4636억 원과 5577억 원 기록

금융지주사들이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보험 계열사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왕좌에 오른 배경에는 신한라이프의 역할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4%(720억 원) 증가한 4636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손익은 519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신장했다. 보유채권 처분 등으로 자산운용이익은 감소했지만, 업황 악화에도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17가 도입된 가운데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가 전년 대비 8.9%(513억 원)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혁신을 지속해 견고한 영업이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도 전년 대비 순익이 80% 이상 급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K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577억 원을 기록, 전년 3018억 원 대비 84.8% 늘었다.

손해율 개선과 더불어 약 1570억 원(세후) 가량의 부동산 매각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순익 약 21.9% 증가해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KB손보는 지난해 KB금융지주 내에서 KB증권을 꺾고 비은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B손보가 순이익 기여도로 그룹 내 비은행 자회사 1위에 올라선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그간 이익기여도는 KB증권이 압도적이었다. KB증권은 시장 부침 탓에 65.3%나 역성장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이 비은행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양대 금융지주의 경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보험계열사 중에서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최근 출범한 곳들로 당장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금융의 생명보험 계열사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익은 250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6% 감소했다. KB생명은 지난해 640억 원의 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7.4% 떨어졌다.

신한EZ손해보험은 10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7월 신한그룹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뒤 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출범시킨 곳이다. 디지털 기반 손보사 중 후발주자로 아직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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