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지폐에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상이 사라질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호주 중앙은행(RBA)은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담긴 5호주달러(약 4350원) 지폐를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새 디자인으로 바꾸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지폐의 도안이 결정되고 발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전까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려진 지폐가 계속 발행될 예정이다.
RBA는 “지폐 뒷면에 그려진 호주 연방의회 의사당 사진은 그대로 유지된다”라며 “변화를 지지하는 호주 연방정부와 협의 끝에 내리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재무장관 짐 찰머스는 “변화와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5호주달러에는 우리만의 역사와 유산, 그리고 호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들이 새겨질 것이다. 이 움직임은 좋은 현상”이라고 지지했다.
다만 호주 동전에는 찰스 3세의 초상이 새겨진다. 호주 정부는 현 국왕의 초상이 들어간 동전이 올해 안에 주조되어 유통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한 뒤 호주에서는 입헌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이 커졌다. 이를 의식한 호주 당국은 여왕 서거 이후, 5호주달러 지폐에 찰스 3세 국왕 대신 호주 출신 인물의 초상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