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6일 “‘사적 보복’이라고 반박하던데 그 수사는 모두 문재인 정부 검찰에서 시작한 수사다. 문재인 정권에서 사적 보복을 했다는 뜻인가”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단순한 범죄 수사일 뿐”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조사 출석 전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11일 인천 가두연설에서는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지 공무원인가”라고도 했다.
한 장관은 이어 “이 대표님이 수사 받는 사건으로 기소된 분이 많고 구속된 분도 많다. 그 과정에서 압박감에 목숨을 잃은 분도 있다”며 “공허한 음모론과 다수당 힘 자랑 뒤에 숨는 단계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일 귀국을 앞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 대표를 모른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과 관련해 한 장관은 “해외 도피한 중범죄자들이 못 견디고 귀국하기 직전에 자기 입장을 전할 언론사를 선택해서 일방적 인터뷰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보도되길 바라고 관련자들에게 말 맞추기 신호를 보내는 것은 과거에 자주 있었던 일”이라며 “그런다고 범죄 수사가 안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7일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강백신 부장검사)로부터 출석을 통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