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지시위 참여자 조용히 구금 중...100명 이상 추정

입력 2023-01-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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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구금, 중국 당국의 딜레마 나타내
시위를 용인하면 시민 불복종 허용을 해석될까 우려
과도한 탄압은 오히려 시위대 분노 자극할 수 있어

▲2022년 11월 27일 중국 상하이 거리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의 구금 시도를 거부하고 있다. 상하이(중국)/AP뉴시스
▲2022년 11월 27일 중국 상하이 거리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의 구금 시도를 거부하고 있다. 상하이(중국)/AP뉴시스

중국이 백지시위에 참여한 시위자 100명 이상을 구금했을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권 웹사이트 웨이췐왕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서는 시위자들을 사회 불안 선동자로 간주해 체포해왔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초 찰스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전염병에 좌절했다”며 “14억 명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중요한 건 소통과 협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웨이췐왕은 시민단체와 다른 소식통을 통해 1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구금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구금된 시위자의 친구는 블룸버그에 “시위에 가는 건 매우 정상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구금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이제 문제는 고위층이 경찰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그들이 조사 과정에서 반드시 채워야할 할당량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시위자 구금이 조용하게 이뤄진 것은 시 주석의 딜레마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시위자들을 너무 쉽게 풀어줄 경우 시민 불복종이 용인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면 과한 단속으로 시위대의 분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판단이 그 배경일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 갤러거 미시간대 교수는 “중국 정부도 많은 사람들이 제로 코로나와 검열에 진절머리를 내고, 시위에 공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분노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우 조용하게 구금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당국은 시위자들의 구금 사실은 물론 이름까지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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