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올해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한다. 코로나 여파로 믹스 커피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 ‘홈 카페’ 열풍에 캡슐커피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져서다. 동서식품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올해 캡슐커피와 캡슐커피 머신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애초 작년 9월 캡슐커피를 출시할 거로 알려졌으나 해를 넘겼다. 올해 역시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내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 시장 진출을 위해 작년에 다수의 특허와 상표 등록을 해 둔 상태다. 특히 6월 ‘카누 어반’과 ‘카누 브리즈’라는 이름의 상표를 추출용 셀을 포함한 커피 추출 기계와 커피류로, 7월에는 ‘KANU BRIGHT GARDEN’, ‘KANU WILD WATERFALL’ 등 다수의 상표를 내용물이 채워진 캡슐커피로 등록했다.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동서식품은 합작사인 몬델리즈(옛 크래프트)가 보유한 ‘타시모’를 사무실과 업소 전용으로 출시했으며, 이듬해에는 가정용 기계를 선보이며 캡슐커피 사업을 확장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타시모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던데다 기존 캡슐커피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네스프레소와 네슬레코리아 아성을 넘지 못했다. 캡슐커피 보급률이 낮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캡슐커피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치가 남다르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홈 카페’ 시장이 성숙한 데다 과거와 달리 인스턴트 원두커피 1위 브랜드인 ‘카누’를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카누는 코로나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등 직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발생한 맥심 커피믹스의 매출 감소분을 가정에서 만회하며 동서식품이 2020~2021년에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캡슐커피와 관련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것은 사실이며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면서 “‘카누’ 브랜드로 나오는 것이어서 나름의 기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