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한신청구’ 16억→8.2억...서울서 반값 이하 아파트 무더기 경매

입력 2023-01-04 15: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낙찰가율·낙찰률 동반 하락
인기 단지도 3회 유찰은 기본
올해 영끌족 물건 쏟아진다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하며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금리 인상 충격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선 세 차례 이상 유찰되며 최초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나온 물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6.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83.6%) 대비 7.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2013년 1월(74.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률도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17.9%를 기록해 4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낙찰률은 6월 56.1%를 기록한 뒤 △7월 26.6% △8월 36.5% △9월 22.4% △10월 17.8% △11월 14.2%로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선 감정가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해야 겨우 응찰자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울의 경우 경매에서 한 차례 유찰될 때마다 20%씩 감정가가 내려가는데 3회 이상 유찰될 경우 최초 감정가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간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남부5계에서 진행한 양천구 목동 ‘한신청구’ 전용면적 84㎡형은 세 차례 유찰되면서 이달 18일 네 번째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이 매물은 지난해 9월 최초 감정가 16억300만 원에 1회차 경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고, 지난달 21일 감정가의 60% 수준인 10억2592만 원에도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물건은 8억2073만 원에 다시 경매대에 오른다. 이는 6년 전인 2017년 9월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 전용 119㎡형은 이달 11일 6억4614만 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이 물건은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 유찰을 거듭하면서 최초 감정가(12억6200만 원)의 반값까지 입찰가가 떨어졌다.

강북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전용 59㎡형 중 47㎡ 지분 물건은 지난달 6일 3회 유찰 끝에 6억3699만 원(낙찰가율 61.2%)에 매각됐다. 이 단지의 지난해 11월 거래가(9억8000만 원)보다 3억4000만 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경매 물건은 감정가가 산정된 후 6개월에서 1년 후에 나오기 때문에 집값 하락기 물건들이 나오는 올해 상반기부터 쏟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2020년 부동산 ‘불장’ 당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들의 경매물건이 올해부터 쏟아질 것”이라며 “입지가 우수한 아파트의 경우 3회 이상 유찰된 것을 보고 입찰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6,053,000
    • +3.91%
    • 이더리움
    • 4,544,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595,000
    • -0.92%
    • 리플
    • 1,003
    • +10.1%
    • 솔라나
    • 300,800
    • +2.28%
    • 에이다
    • 787
    • -2.48%
    • 이오스
    • 780
    • +1.3%
    • 트론
    • 253
    • +1.2%
    • 스텔라루멘
    • 182
    • +8.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000
    • -2.71%
    • 체인링크
    • 19,470
    • -0.61%
    • 샌드박스
    • 408
    • -1.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