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F 모델’ 애널리스트, “비트코인 상승ㆍ하락 ‘결정의 시간’ 왔다”

입력 2022-12-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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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F 모델 고안자 ‘플랜비’…“비트코인, 상승ㆍ하락 분기점 왔다”
연이은 ‘채굴자 항복’…공급량 줄어들 수 있어, 매도 압력↓기대
국내 전문가, “장단기 예측 근거 구분해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S2F 모델'을 고안한 애널리스트 '플랜비'가 비트코인 가격의 '선택의 시간'이 왔다고 분석했다. (출처=플랜비 트위터)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S2F 모델'을 고안한 애널리스트 '플랜비'가 비트코인 가격의 '선택의 시간'이 왔다고 분석했다. (출처=플랜비 트위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과 하강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S2F 모델을 작성해 관심을 받았던 애널리스트 플랜비(PlanB)는 현재 상황을 ‘결정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국내 전문가는 “여러 상승ㆍ하락 예측의 근거가 되는 정보들을 구분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한다.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S2F 모델’을 제안한 애널리스트 플랜비(PlanB)가 “비트코인의 죽음 혹은 다음 상승 사이클의 시작이 임박했다”라며 “결정의 시간”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S2F 모델은 재고(Stock·채굴 총량에서 소각량을 제외한 수)를 연간생산량(연간채굴량)으로 나눈 값인 SF를 활용한 수식을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을 추정하는 예측 모델이다. 모델은 SF가 높을수록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플랜비가 자신의 의견과 함께 업로드한 그래프를 보면, 현재 비트코인의 MVRV 비율은 1에 가까운 파란색을 나타내고 있다.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비율은 코인의 시가총액을 실현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보통 이 수치가 1보다 낮을 경우를 비트코인이 저평가됐다고 본다. 종합하면 현재 비트코인은 수량, 가격 등의 지표들로 봤을 때 높은 가격이 아니거나 저평가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매크로마이크'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비트코인 평균 채굴 비용은 비트코인 가격을 웃돌았다. (출처=매크로마이크로)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매크로마이크'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비트코인 평균 채굴 비용은 비트코인 가격을 웃돌았다. (출처=매크로마이크로)

게다가 최근 비트코인의 공급을 담당하는 채굴자들의 ‘채굴자 항복’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사이트 매크로마이크로(MacroMicro)의 데이터에 따르면, 27일 기준 비트코인 평균 채굴 비용은 2만1605달러다. 최근 한 달간 1만6000~1만700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보다 채굴 비용이 높아 채굴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분석 업체 메사리의 토마스 던리비 수석 분석가는 27일(현지시간) “채굴자들이 채굴한 BTC를 거의 100% 팔았다”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10개의 채굴업체들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최대 비트코인 4만700개를 채굴해 4만300개를 팔았다.

이처럼 채굴할수록 업체의 평가손익이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21일에는 세계 최대 채굴기업 중 하나인 코어 사이언티픽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채굴업체 아르고 블록체인은 주가가 1달 밑으로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해 상장폐지 경고를 받고,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운용업체 갤럭시디지털로부터 약 1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다.

향후 ‘채굴자 항복’ 지속돼 채굴량 줄어들면, S2F모델에서 SF의 분모가 작아지는 효과가 나타나므로 희소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개연성도 있다. 다만, 이는 현재의 높은 금리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등 외부 변수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예측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선 빗썸 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근거는 공급량 감소에 따른 매도 압력 감소인데, 이를 압도하는 다른 단기 재료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 “가령, 미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더 올려 유동성이 감소하면,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광범위한 비트코인 수용이나, 기관들이 진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는 등 상승 요인이 있지만, 이들은 단기보단 장기 재료”라면서, “이 부분은 확실한 기반(제도 등)이 마련돼야 하고, 시간도 조금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투자 판단에 있어 “(투자자가) 여러 예측에 근거가 되는 단기적인 재료와 장기적인 재료를 구분해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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