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 사용 경험은 물론 미니멀 디자인 인상적
흑백 아이콘 통일성 부족 등은 다소 아쉬운 부분
요즘 2030 사이에서 가장 힙한 브랜드를 꼽으라면 ‘메종 마르지엘라’를 뺄 수 없다. 마르지엘라의 독일군 스니커즈, 넘버링, 키링 지갑 등은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등에서 수차례 언급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제품이기도 하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는 일찍이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해오고 있다. 유독 이번 ‘갤럭시 Z 플립4’과 마르지엘라의 만남이 큰 관심을 끄는 데는 그만큼 해당 브랜드의 인기가 소위 ‘고점’을 찍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 ‘갤럭시 Z 플립4 X 마르지엘라 에디션’은 온라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100대 한정 판매 수량이 8초 만에 완판됐다. 중국에서도 10초 만에 모두 판매가 완료되며 국내외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거기다 최근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까지 이 에디션에 반했다고 하니 관심이 안갈 수가 없었다. 플립4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약 1주일간 사용해봤다.
이번 에디션은 “예쁘면 된다”는 공식을 입증한 갤럭시 Z 플립4에 마르지엘라 감성을 제대로 담아 예쁨과 감성 모두 잡은 제품이다. 성별과 무관하게 마르지엘라 팬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을 것 같았다.
앞서 기자는 갤럭시 Z 플립4 보라퍼플 모델을 사용해봤다. 성능, 폼팩터, 카메라 등 기기 자체는 기본적으로 일반 모델과 마르지엘라 에디션 모델 모두 동일하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디자인 위주로 제품을 살펴봤는데 포장 패키지부터 전용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휴대폰 액세서리 등 곳곳에 마르지엘라의 DNA가 묻어났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 색상인 화이트가 적용된 상자에는 0부터 23번까지 숫자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박스 외관에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상징인 ‘밥풀’ 스티치도 있다.
본체에도 마르지엘라의 숫자와 로고가 각인돼 있다. 실제와 같은 형태의 내부 회로 형상을 후면 디자인에 적용했으며 숫자 11에는 동그라미가 처져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숫자별로 제품 카테고리를 구분하는데 11은 여성과 남성 액세서리 라인을 뜻한다.
휴대폰을 부팅할 때와 전원을 끌 때, 0~11까지의 숫자가 표시됐으며 외부 디스플레이에도 11이 나타난다. 전용 UX로 메인 화면에는 내부 회로 화면이 뜨고, 마르지엘라 감성을 담은 흑백의 아이콘이 적용됐다. 충전기는 물론 AOD(상시 표시 디스플레이)에도 마르지엘라 로고가 떴다.
스티치가 있는 실리콘, 가죽 케이스도 제공된다. 페인트로 그린 비앙케토 기법이 적용된 가죽 케이스도 인상적이었지만, 숫자 11이 링 홀더가 장착된 하얀 실리콘 케이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마르지엘라의 넘버링을 근 1년 동안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고 있는데, 케이스를 사용하는 동안 실제 넘버링을 사용하는 기분이 났다. 물론 케이스에 달린 링 홀더로 들고 다니기도 편해 좋았다.
플립4가 주는 사용 경험은 물론 마르지엘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구현한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디테일을 완벽히 살렸다면 어땠을까 싶다. 특히 흑백의 전용 UX 아이콘들이 일부 기본 앱들만 적용된 탓에 통일성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는 전작 톰 브라운 에디션에서도 아쉬웠던 부분이다.
평소 마르지엘라 팬이라면 미니멀한 디자인부터 여기저기 녹아든 마르지엘라 감성까지 충분히 만족할만한 요소들이 있다. 이번 협업 이후 갤럭시가 또 어떤 브랜드와 만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