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5조180억 원…지난해 1월比 10분의 1 수준
증권가 “내년까지 침체 계속될 전망”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180억 원으로, 활황장이었던 지난해 1월 11일(44조4338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증시 대기자금으로 통용되는 투자자예탁금도 19일 기준 45조1316억 원을 기록했다. 연일 전저점을 경신 중으로, 지난해 1월 11일(72조3212억 원) 대비 37% 감소한 수준이었다. 올해 1월 11일(64조6642억 원)에 비해서도 30% 쪼그라든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빚을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올해 초 23조 원대를 오르내리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현재는 17조 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산타랠리가 없는 무기력한 증시 상황은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 클로징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매매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는 코스피가 2500선에 도달한 이후 정체됐다”면서 “순매도세는 제한된 모습으로 주식 비중축소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적용 논란도 시장 상승을 막는 리스크 중 하나다. 2년 유예로 가닥이 잡혔으나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을 넘기면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완전한 결론이 나지 않아서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예상 수익에 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아울러 시중 주요 은행 예금 금리가 연 4~5%대를 오르내리면서 주식시장에서 안전한 예·적금 시장으로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도 하락장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증시는 펀더멘털은 양호한데,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는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반등세를 이어왔다”면서 “당분간 펀더멘털은 더 부진하고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실망감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