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자가 주택 마련을 위해선 월급 10년 1개월 치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수직 상승한 집값 탓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자가가구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수도권이 10.1배(중위수 기준)로 집계됐다. PIR는 받은 월급을 모두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서울의 PIR는 2020년 12.5배에서 14.1배로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6.7배로 전년(5.5배) 대비 상승했다. 광역시는 7.1배(2020년 6.0배), 도 지역은 4.1배(3.9배)로 모든 지역의 PIR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차가구의 월 소득에서 임차료가 차지하는 비율인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15.7%(중위수 기준)로 전년(16.6%) 대비 감소했다.
수도권은 17.8%(2020년 18.6%), 광역시 등은 14.4%(15.1%), 도 지역은 12.6%(12.7%)로 모든 지역의 RIR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린 연수는 지난해 기준 7.7년으로 2020년과 같았다. 또 현재 사는 주택에 평균 거주하는 기간은 7.5년으로 나타났다. 자가 가구는 10.5년으로 평균 3년 수준인 임차 가구보다 더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택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7.2%였다. 자가는 19.6%, 임차 가구(전세)는 61.4%로 나타났다.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주택에 이사한 이유를 묻자 ‘시설이나 설비 상향’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절반 이상(50.4%)을 차지했다. 이어서 ‘직주근접’(29.6%)과 ‘주택 마련을 위해’(28.4%)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주택 보유의식은 88.9%로 전체 가구 중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87.7%보다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