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한·우리, 은행채 발행 재개…금융당국 "채권시장 안정세"

입력 2022-12-19 11:32 수정 2022-12-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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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사태’ 등으로 인한 단기 자금시장 불안에 발행을 중단했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다. 핵심 자금조달 창구가 막혔던 은행들은 '반색'하며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은행권과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연말·연초 은행권 자금조달·운용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은행권이 당분간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은행채 발행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은행권은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2조3000억 원어치 은행채의 차환발행을 추진한다. 또, 내년 1월과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발행 시기와 규모를 분산·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장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은행채 발행을 재개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1년물로 2500억 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하면서 금리를 연 4.3%로 확정했다. 우리은행 도 11개월물로 28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 작업을 마무리했다. 금리는 연 4.23%의다. 이들 은행 외에도 국민은행과 하나·농협은행 등도 은행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에 입장을 바꾼 것은 최근 자금시장이 안정화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은행채 발행이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해소는 물론, 향후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와 예금·대출금리 하락 등 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권도 "기존에 발행한 은행채들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고, 예수금 이탈과 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자금 수요도 늘고 있어 적어도 만기 상환 목적의 차환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으로 자금시장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그간 자금 시장을 교란시켰던 한국전력공사의 공사채(한전채) 발행 한도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채안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은행채 발행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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