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에 성공할 시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삼정KPMG는 STX중공업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지난 14일까지 진행했다.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옛 두산엔진), 해외 1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조선기자재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2018년 지분 67%를 987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조선해양 등 원매자들은 다음 주부터 8주간 실사에 나선다. 이후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내년 2월 중순께 이뤄진다. 매각 측은 내년 1분기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마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부, 즉 친환경 대형엔진과 STX중공업의 중소형엔진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특히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엔진 등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선박용 엔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예비입찰에 참여하게 됐다"며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조선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