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전날 보고서에서 수요 증가 전망 그대로 유지
연준 금리 0.5%p 인상에 달러화 가치 하락세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9달러(2.51%) 상승한 배럴당 77.2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2.17달러(2.69%) 오른 배럴당 82.85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한 데 이어 IEA도 이날 비슷한 분석을 내놓으며 유가가 올랐다.
IEA는 내년 하루 원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10만 배럴 높여 170만 배럴로 조정했다.
이에 내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16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중국의 수요 회복과 더불어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로 인해 경유 수요가 늘어난 점을 수요량 상향 조정의 이유로 설명했다.
OPEC도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원유 수요는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일평균 225만 배럴 증가해 하루 총 수요가 1억180만 배럴에 달할 거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오스왈드 클린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우리는 여전히 세 자릿수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새로운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키스톤 송유관 유출 사고와 가동 중단 사태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키스톤 송유관은 캐나다산 원유 62만 배럴을 하루에 미국으로 수송한다. 관계자들은 송유관 정리에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1023만1000 배럴 증가한 4억2412만9000 배럴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