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세일’로 웃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 진통엔 울상

입력 2022-11-29 17:00 수정 2022-11-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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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건립 계획에 제동…내달 인천시 건축위원회서 검토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업 예정지. (출처=네이버 지도 캡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업 예정지. (출처=네이버 지도 캡처)

최근 ‘쓱세일’로 대박을 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창립 행사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인천 남동구에 출점을 계획했던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 부회장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를 비롯해 신세계 그룹사는 18~20일 사흘간 진행한 ‘쓱세일’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행사 계획 대비 140% 매출을 달성했다. 행사 기간 몰린 인파에 이마트 연수점은 18일 영업을 잠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인기 품목은 품절 현상도 보였다.

흥행은 온라인에서 이어져 SSG닷컴은 신선, 가공식품 등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에 이르는 전 상품 영역에서 고른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20% 신장했다. 쓱세일 기간 ‘SSG랜더스 통합 우승 고객감사제’를 연 G마켓도 행사 기간 사흘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스포츠의류·운동화는 20%, 스포츠가방은 75%만큼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창립 29주년을 기념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쓱세일’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30일까지 참다랑어회·햇인삼·소고기 등 보양 신선식품과 가공·생활용품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워 할인 판매한다.

‘호사다마’였을까.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꽃길만 가득할 것 같았던 이마트에 악재도 발생했다. 이마트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세우려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신세계는 2015년 850억여 원을 들여 구월동 1549번지 일대 부지 3만3000㎡ 부지를 인천도시공사로부터 매입했다. 당시 계약 조건으로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요청해 부지를 마련했으며 인천시에 설립사업 변경·심의를 요청했다. 지상 1층에 지하 4층, 연면적 4만8680㎡ 규모의 초대형 창고 매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문제는 해당 부지가 ‘전통상업보존구역’ 안에 있다는 점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전통시장 경계에서 1㎞ 이내를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남동구는 2011년 구월도매전통시장 1㎞ 이내를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사업 예정지는 구월도매전통시장에서 직선거리로 300~400m 거리에 불과하다. 또 약 1.5㎞ 떨어진 곳에는 남동구 대표 전통시장인 구월시장과 모래내시장이 있다.

전통시장 상권 잠식 우려로 이들 시장 상인을 비롯해 지역 시민사회, 정치권 등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최근 “남동구청이 구월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축허가를 불허하고, 정 회장은 출점 중단과 함께 지역 상인들과 상생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의 배진교 의원 역시 “남동구는 조례에 따라 전통상업보존구역 내 대규모 점포의 등록을 제한할 수 있다.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는 길에 남동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건축 심의 불허 요구가 커지자 남동구는 최근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립 관련 안건을 재검토하기로 의결했다. 남동구는 지난달에도 건축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하려다 심의를 보류한 바 있다. 남동구는 내달 건축위원회에서 안건을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트레이더스 출점은 이마트로서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출점 초기보다 수익성 성장세가 다소 약화했지만 이마트 연결실적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6월 1년 4개월 만에 동탄점을 열어 21호점을 열었고, 향후 30호점까지 출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의 리뉴얼 등에 1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관할 지자체에서 관련 안건을 재검토하는 중이어서 오픈 일정은 미정이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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