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출연한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다른 기업 역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지난해보다 기부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발표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다. 3분기까지 총 2229억 원을 지원했다.
이번 발표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용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용 및 실적(매출액ㆍ영업손익ㆍ순이익)을 조사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총 2229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78억 원보다 351억 원, 약 18.7% 증가한 규모다. 재계 주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기부금이 20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반기업 기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기부를 단행한 곳은 SK하이닉스다. 올해 누적 기부금 573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억 원(19.4%) 증가했다.
이어 △현대차(487억 원, 37.6%) △LG생활건강(462억 원, 32.4%) △교보생명보험(455억 원, 978.6%) △포스코홀딩스(435억 원, 18.9%) 등도 기부금 지원이 많았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보험은 올해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 4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42억 원)간보다 약 978.6%(약 4413억 원)가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악조건 속에서도 기부금을 대폭 늘렸다. 교보생명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613억 원, 순이익 46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35억 원, 1899억 원 감소했다.
여기에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등에 투자하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기부금 집행이 이번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LG생활건강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6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683억 원)간보다 32.4%(약 221억 원)이 줄어든 것이다.
기부금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 5조3780억 원, 영업이익 5822억 원, 순이익 367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04억 원, 4664억 원, 3576억 원씩 감소했다.
372억 원을 기부한 삼성물산이 기부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억 원(-71.8%)을 줄이며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현대두산인프라코어(-64억 원, -93.8%), 씨젠(-58억 원, -91.4%), 현대오일뱅크(-35억 원, -61.0%) 등도 기부금 감소 폭이 컸다.
한편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05개 기업 가운데 총 75개(71.4%) 기업도 실적과 무관하게 기부금을 확대해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