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점수가 높은 기업이 주가 변동성이 낮고 하방 리스크를 제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한투자증권은 최근 1년 팩터 포트폴리오에 ESG 효과를 고려한 백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성장은 주당순이익(EPS) 2년 연평균 성장률(CAGR)·1년 EPS 성장률·12개월 선행 EPS 변화율 측면에서 ESG 점수를 반영한 성과를 측정한 것이다.
이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유니버스 456개 가운데 각 팩터 점수 상위 60개를 추출하고 해당 종목 가운데 ESG, 환경, 사회, 지배 점수가 높은 20개 종목으로 팩터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했다.
그 결과 세부 항목 팩터 포트폴리오 중 신재생 기회의 누적 초과 수익률은 20.8%포인트(p)로 가장 높았다. ESG 세부항목 D에서는 클린테크가 26.2%p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와 이익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ESG 안에서도 신재생 관련 종목이 인기가 많았다”라며 “ESG 테마에서 실제로 이익 가시성이 있는 분야는 배터리”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또 ESG 세부 항목 가운데 각 필라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신재생 기회, 인적자원, 기업윤리 포트폴리오를 5분위로 나눠서 누적 성과를 비교했다. 이 연구원은 “팩터 간 정배열 관계를 나타낸 항목은 신재생 기회뿐”이라며 “나머지 인적자원과 기업 윤리는 5분위(최상위)-1분위(최하위) 초과수익률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라고 했다.
이어 “(신재생 기회의) 위험조정수익률이 모든 ESG 테마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높다”며 “ESG 세부 팩터 포트폴리오 5분위 테스트에서 얻을 수 있는 함의는 역실적 장세에서 실적이 가시화 되는 ESG 테마의 위험조정수익률이 가장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2차전지 관련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꺾이기 전까지 ESG 내 신재생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은 유효하다”라고 덧붙였다.
ESG 점수가 가장 높은 5분위(최상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ESG 5분위 포트폴리오 위험은 5분위가 18.2로 가장 낮았다. 이 연구원은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이 주가 변동성이 낮고 하방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며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은 대체로 재무 건전성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높은 현금 창출력과 양호한 재무 상태가 뒷받침돼 주가 변동성이 커도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ESG 점수가 높을수록 주가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 하방 경직성을 보유한 ESG 상위 종목들을 주가 방어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