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제32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정재호<사진> 연세대학교 의대 외과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정 교수는 위암 및 종양생물학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꾸준한 연구를 수행해 국내 위암 치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로 근치적 위절제술 후 위암 환자 예후 및 표준 항암제 효능을 예측하는 유전자 기반 분자진단 기술 개발과 임상 검증을 통해 위암 표준항암치료의 최적화에도 기여했다. 또 위암의 예후와 항암제 및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분류법을 개발·검증해 유전자 기반 정보를 활용한 정밀 암치료를 가능케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정 교수는 위암 전이와 연관된 세포 생물학적 경로를 활성화하는 핵심 단백질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치료 요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악성 위암의 전이를 억제할 가능성을 제시해 예후가 불량하고 표준 항암제에 불응성인 전이성 위암의 치료 전략을 제언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난치성 암세포 및 분자아형 특이적 유전자의 작용기전들에 집중해 진행성 위암 치료성적 향상을 위한 연구 개발에 크게 기여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정 교수의 연구 업적은 향후 위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져 생존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정 교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위암 치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제32회 분쉬의학상 젋은의학자상 수상자로 발표됐다. 연동건 경희의대 디지털헬스센터 조교수(기초부문), 김대훈 연세의대 내과학 임상조교수(임상부문)가 각각 선정됐다.
연 조교수는 정신병증과 코로나19 임상 양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정신질환 이력에 따른 코로나19 검사 양성률과 중증 악화위험도를 비교 분석해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도가 27%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김 임상조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치료 시점에 따른 리듬 조절 치료의 효과를 분석, 심방세동 진단 후 이른 시점에 리듬 조절 치료가 이뤄질수록 맥박수 조절 치료 대비 심혈관계 합병증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정지태 대한의학회 회장은 “국내 연구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의과학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해 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분쉬의학상의 취지를 살려, 앞으로도 훌륭한 의학 연구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틴 커콜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치료제와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내 의학 발전에 지속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후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으로 제정 및 시상하는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으로 1990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