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영결식과 발인이 8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인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CJ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이선호 경영리더, 이경후 경영리더가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틀간 빈소를 찾았던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친지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등도 자리했다.
고인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발인과 영결식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CJ그룹은 가족장인 까닭에 시간과 장례 절차 등 구체적인 일정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취재진 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현 회장은 내내 굳은 표정이었고, CJ직원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발인을 위해 차에 관을 실을 때는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관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영결식이 끝난 후 8시 10분 께 이재현 회장과 유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추모공원을 들렸다가 장지인 경기도 여주시 선영으로 출발했다.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난 고 손영기 씨의 장녀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의 누나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어머니다. 1956년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고인은 CJ그룹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996년 제일제당 그룹 출범 당시 손 고문은 지분 전체를 이재현 회장에게 넘겨 후계구도를 마련했다. CJ그룹이 1995년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 당시 드림웍스 창업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프리 카젠버그를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협력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한식 브랜드 이름을 ‘비비고’로 정할 당시에도 외국인들이 부르기 좋은 이름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재현 회장은 평소 어머니에 대해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리고 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