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가속화...2020년 1월 이후 10㎜ 상승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8년 동안 전 세계가 역사상 가장 더웠다는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 보고서를 내놨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WMO는 이날 공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 평균보다 섭씨 1.15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현지 이상 고온 현상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 2022년이 역대 5번째 또는 6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이 역사상 가장 더운 8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집트에서 이날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맞춰 공개됐다.
또 지난 10년간 해수면 상승은 1990년대의 두 배에 달했으며, 2020년 1월 이후에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해 거의 1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위성 측정이 시작된 후 30년 간의 해수면 상승분 중 최근 2년 반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나온 측정값은 올해 9월 말 수치다. 올해 말 수치가 담긴 최종 버전 보고서는 내년 4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WMO는 올해 세계 평균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이례적으로 라니냐 현상이 3년 가까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부근의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상승하고, 동태평양 해수 온도는 저온이 되는 해류의 이변 현상을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작물 수확량도 급감해 국제 식량 공급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대규모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 7월과 8월 파키스탄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1700명이 사망했고, 79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6월 북동부 지역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파리기후협약에서 언급됐던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제한' 목표는 이제 달성 불가능할 정도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매우 높다"면서 "앞으로 온난화가 악화할수록 그 영향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