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제약사가 임상연구에 투자한 연구개발(R&D) 비용이 7153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국내에 진출한 31개의 글로벌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2022년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R&D 비용과 연구인력 조사 결과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에서 2021년 임상연구에 투자한 R&D 총비용(해외 본사에서 직접 외주한 R&D 비용 제외)은 약 7153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2년간 총 투자 규모는 활발한 임상연구 활동으로 매년 20% 이상씩 증가했다. KRPIA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유연한 위기관리 및 임상시험 환경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처로 한국의 글로벌 임상시험 수행 역량을 더욱 높이 평가받은 결과로, 글로벌 제약사들도 국내 산업에 대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에 진행된 임상연구는 총 1590건으로 전년 대비 약 6.1% 증가했다. 전체 임상 중 항암제 임상비율이 66.3%로 가장 높았고, 희귀질환 임상연구 비율은 9.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연구는 14건 진행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속적인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 확대로 국내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초기 임상에 해당하는 1-2상 시험의 증가율이 3상 후기시험 증가율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KRPIA는 “국내 환자들이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등을 포함해 새로운 치료 옵션에 조기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국내 연구진들의 참여, 기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1년 1~3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수는 총 1만6342명이며, 전년 대비 약 24% 증가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국내 환자에게 무상으로 지원된 임상시험용의약품의 비용 가치 또한 3128억 원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31개사의 R&D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2021년 기준 총 1922명으로 조사됐다.
KRPIA 는 “글로벌제약사들은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를 통해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희귀난치성 질환부터 새로운 감염질환에 이르기까지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 기회의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RPIA 측은 “하지만 글로벌 신약에 대한 한국의 임상시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약의 국내 도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며 “국내 환자들의 최첨단 신약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허가 및 급여·약가 결정에서 제도적·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R&D 투자를 유지하는 데 있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