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대비하던 주민들 산사태 날벼락
주택 4100채, 작물 1.6만 헥타르 피해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현재까지 태풍 피해로 98명이 숨졌고 69명이 다쳤으며 최소 63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절반이 넘는 53명은 폭우가 집중됐던 마긴다나오 주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서만 100명 가까이 산사태에 매몰되거나 강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 민다나오의 나기브 시나림보 내무장관은 “산사태 실종 추정자들은 정부의 공식 실종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피해 지역 주민들은 과거 쓰나미 피해로 인해 매년 대피 훈련을 했지만, 홍수로 인한 산사태에는 대비하지 못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시나림보 장관은 “해마다 주민들은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훈련을 한다. 경보 벨을 울리는 사람과 대피할 고지대가 지정돼 있었다”며 “사람들은 대피 경고를 듣고 높은 곳에 있는 교회로 모였지만, 문제는 쓰나미가 아닌 산에서 내려온 엄청난 물과 진흙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대피소나 친척 집으로 대피한 97만500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90만 명 넘는 시민들이 수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홍수로 4100채 넘는 주택이 손실을 보고 1만6260헥타르에 달하는 쌀과 기타 작물이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