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통깨’ 이어 ‘누들핏’까지…농심 라면 신제품 판매 고공행진

입력 2022-10-24 14:38 수정 2022-10-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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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누들핏 2종.  (사진제공=농심)
▲농심 누들핏 2종. (사진제공=농심)

국내 라면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도 농심 신제품이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칼로리)보다 적은 ‘누들핏’, 고소한 맛을 강조한 ‘라면왕김통깨’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농심은 누들핏, 라면왕김통깨를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농심 ‘누들핏’, 3개월간 누적 판매량 210만 개 돌파

24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7월 이 회사가 선보인 다이어트 라면 ‘누들핏’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10만 개 이상이다. 제품을 출시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국내 다이어트 라면 시장에서는 오뚜기 ‘컵누들’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2004년 처음 출시된 컵누들은 국내 최초의 당면 형태 용기면이다. 칼로리는 200㎉보다 적다. 꾸준한 인기에 컵누들 제품군은 10개가 넘는다.

컵누들의 존재감이 상당함에도 농심 누들핏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농심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판매 당시 제품이 완판됐다”며 “주요 타깃층인 2030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누들핏은 떡볶이 국물맛, 어묵탕맛 등 두 종류로 이뤄졌다. 칼로리는 각각 150㎉, 105㎉이다. 기존 컵라면(신라면컵 300㎉)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늘고 투명한 당면으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누들핏·라면왕김통깨, 스테디셀러로 등극할까

▲농심의 라면왕김통깨.  (사진제공=농심)
▲농심의 라면왕김통깨. (사진제공=농심)

올해 8월 말 농심이 야심차게 선보인 ‘라면왕김통깨’의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다. 제품 출시 이후 40일 간 누적 판매량이 700만 개를 넘을 정도다. 라면왕김통깨는 김 플레이크와 볶음 참깨 토핑의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라면왕을 꿈꾸는 청년 요리사 김통깨가 등장하는 웹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기가 지속된다면 라면왕김통깨, 누들핏 모두 스테디셀러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라면 등 장수 제품들의 선전으로, 라면 신제품들은 스테디셀러 제품 반열에 쉽게 등극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시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기준 라면 매출액 순위 톱(TOP) 20 제품 중 최근 2년 내 출시한 제품은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유일하다.

신제품 흥행에도 3분기 실적은 부진

농심은 또 다른 신제품 ‘파스타랑’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스타랑은 대표적인 이탈리아 파스타 면발인 ‘딸리아딸레’를 사용했다. 소스는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토마토와 크림을 선택했다. 다른 가정용 파스타 제품과 달리 면과 소스 1인분씩 포장돼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신제품들의 선전에도 농심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원자재 리스크에 벗어나고자 농심은 지난 9월 가격 인상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예상 실적은 19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291억 원보다 32.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올해 6월을 기점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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