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시장이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년 성장세를 달리던 여름철 비빔면은 장마와 폭우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4사 기준 라면 시장 규모는 1조 282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소폭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달해 간편식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든 뒤에는 주요 라면 업체들이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8월까지 각 사별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농심은 55.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포인트(p) 늘었다. 삼양식품은 11.2%로 전년 대비 0.4%p 증가했다. 반면 오뚜기는 지난해 23.7%에서 올해 23.2%로 소폭 감소했다. 팔도는 9.9%로 지난해와 점유율이 동일하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신라면이 다른 제품과 큰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8월 누적 신라면(봉지면) 매출액은 1253억 원으로 선두였다. 2위는 짜파게티(836억 원), 3위는 안성탕면(609억 원) 순이다.
매출액 순위 톱(TOP) 20 제품을 살펴보면 모두 오랜 시간 시장에서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톱 20 제품 중 최근 2년 내 출시한 제품은 16위에 오른 배홍동비빔면이 유일하다.
전체 라면 시장과 달리 비빔면 시장 성장세는 주춤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비빔면 성수기인 올해 6~8월까지 3개월 간 주요 3개 제품(팔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진비빔면) 매출액 합은 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했다. 장마와 폭우 등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 제품 간 매출 차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오뚜기 진비빔면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며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농심 배홍동비빔면의 6~8월 매출액은 74억 원으로 45억 원인 오뚜기 진비빔면과 30억 원에 가까운 차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홍동비빔면과 진비빔면의 매출액 격차는 약 18억 원이었다. 배홍동비빔면은 팔도비빔면과의 격차도 10억 원 넘게 줄이며 선전했다.
이는 타 비빔면과 차별화되는 비빔장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심은 비빔면과 잘 어울리는 삼겹살, 치킨 업체뿐만 아니라 디저트 업체와 콜라보를 추진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가운데 배홍동비빔면이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여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활발한 영업ㆍ마케팅활동을 펼쳐 시장 1위의 아성에 도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