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기준으로도 약 15% 줄어
‘재택근무·원격교육’ 팬데믹 특수 끝난 영향
반도체 기업에도 직격탄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어 20여 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 기간 출하된 컴퓨터는 작년의 8450만 대에서 6800만 대로 줄었다.
가트너의 기타가와 미카코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성적은 PC 시장의 역사적인 침체를 의미할 수 있다”며 “공급망 혼란이 마침내 완화했지만, 소비자 시장과 기업 시장 모두에서 PC 수요가 약해짐에 따라 이제 재고가 업계 고민거리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구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과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신학기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글로벌 경기둔화는 기업들의 지출 결정을 더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리서치 업체인 IDC 조사에선 3분기 PC 출하량이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하 대수는 7430만 대로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에 맞춰 급증했던 팬데믹 수요를 다시 기대하기란 어렵게 됐다.
줄어든 PC 수요에 반도체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AMD는 6일 “자사 반도체를 사용하는 PC 수요가 예상보다 줄었다”며 “3분기 잠정 매출이 56억 달러(약 8조 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AMD가 제시한 종전 전망치보다 10억 달러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7일 AMD 주가는 14% 가까이 폭락했다.
WSJ는 “HP와 델과 같은 PC 제조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소비자 수요 감소를 경고해 왔다”며 “이러한 변화는 이제 공급망을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