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삶 제약 두려움’ 걸림돌
결혼 의사가 있는 30·40대 미혼 남녀들은 아직 결혼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 불충분한 소득·자산을 꼽았다.
이투데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30·40대 미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편이 좋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407명(81.4%)이었다.
문항별로 ‘해고·실직 우려와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다’에는 60.7%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약간 그렇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67.5%),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정규직(74.5%)에서 동의율이 높았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사회적 계층의식이 낮을수록 해고·실직 우려도 커졌다.
결혼·출산을 하기에 ‘소득수준이 충분하지 못하다’, ‘자산을 충분히 모아놓지 못했다’는 문항에는 각각 68.6%, 69.5%가 동의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공통적으로 본인과 부모의 학력이 낮을 때, 소득·자산수준이 낮을 때, 비정규직일 때 동의율이 높았다. 비정규직은 각각 두 문항에 80.0%가 동의했다.
나머지 문항에 대해선 여성의 동의율이 남성을 크게 웃돌았다. ‘아직 내가 기대하는 수준의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는 문항에는 여자의 70.6%(남성 56.8%), ‘직장 내 임금·승진 등 불이익과 경력단절 우려가 크다’는 문항에는 여성의 62.4%(남성 45.1%)가 동의했다. 특히 ‘경제활동, 가사·육아에 대한 경직적 성역할·성관념이 여전하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는 여성의 동의율(74.7%)이 남성(53.1%)보다 21.6%포인트(P)나 높았다. ‘충분한 경제력을 갖췄지만, 결혼·출산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문항도 여성의 동의율(51.0%)이 남성(35.2%)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우, 결혼·출산 후 개인으로서 삶이 제약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해당 문항에 대해 남성은 51.6%가 동의했지만, 여성은 이보다 19.1%P 높은 70.6%가 동의했다. 성별을 제외한 개인별 특성별로는 학력이 낮을수록 삶이 제약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이 밖에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결혼·출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문항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39.6%가 동의했다. 동의율 자체는 낮으나, 성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31.5%, 여성은 48.5%였다. 성별을 제외한 응답자 특성별로는 비정규직이 47.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 요인’, ‘태도 요인’, ‘환경 요인’을 통제하고 각 요인이 결혼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회귀분석) 결과, 남성은 ‘충분한 경제력을 갖췄지만, 결혼·출산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문항에 동의율이 높을수록 결혼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었다. 반면 ‘결혼·출산 후 개인으로서 삶이 제약되는 것이 두렵다’는 문항은 동의율이 높을수록 결혼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이었다.
여성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결혼·출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에 동의율이 높을수록 결혼이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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