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출구가 보이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의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거대 시장인 미국의 우호적인 환율과 중국의 봉쇄령 완화란 긍정적 분위기에 K톡신의 순항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는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678억 원의 매출을 달성, 연간 매출 1300억 원대가 전망된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고,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법적 공방이 마무리되면서 해외 매출은 60% 이상 대폭 증가했다. 올해 수출액은 1분기 228억 원, 2분기 29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9%, 105% 성장했다.
나보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효과까지 누리는 중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영향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유럽에서 9월 ‘누시바’란 이름으로 출시했으며, 호주에서는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품목허가(BLA)를 신청했다. 중국에는 지난해 12월 BLA를 제출해 내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나보타는 미용 적응증에 이어 치료 적응증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이 27일 공개한 경부근긴장이상에 대한 미국 임상 2상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모든 용량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최대 용량(350U)에도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보툴리눔 톡신 치료 사업 독점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와 협력하고 있고, 경부근긴장이상 외에도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의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휴젤은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 매출 684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으로 다소 주춤했던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수출 물량 선적을 완료헀다”며 “올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휴젤은 중국 시장 출시 첫해 점유율 10%를 넘겼다. 올해 목표 점유율을 달성하면 현지 제품 매출은 1500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휴젤의 중국 매출도 300억 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휴젤은 학술 마케팅을 중심으로 의료진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국내 1위란 브랜드 프리미엄과 안전성을 홍보하면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유럽 매출도 올해 3월부터 발생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먼저 판매허가를 받았고, 내년까지 유럽 36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파트너사 크로마의 유통망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한 BLA 재신청은 4분기 내 이뤄진다. 휴젤은 미국과 함께 이미 허가받은 캐나다와 허가를 기다리는 호주 등 신규 시장 출시를 위한 채비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