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개점시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SC제일은행은 26일 은행의 성장과 고객 편의 등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은행 개점기간(9시30분) 및 폐점시간(4시30분)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협의한 결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일 뿐 개점시간을 9시로 변경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후 변경 가능성도 내비췄다.
영업시간 이원화로 인한 금융권의 우려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전산문제, 고객불편 등을 이유로 영업시간을 일원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업시간이 다르다고 해서 전산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은행권 전체가 영업시간을 획일적으로 30분 앞당길 경우 고객의 불편이 클 수 있다"면서 "오후 늦게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도 있는 만큼 영업시간을 이원화하는 게 고객들의 입장에서 더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영업시간을 이원화할 경우 당초 우려가 됐던 금융전산망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영업시간이 다를 경우 은행간 자금결제시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영업시간을 달리해도 현재 한국은행 금융결제망을 이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단지 은행간 자금결제시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한국은행 금융결제망은 오후 5시반까지 운영되고 있어서 일부 은행이 현행대로 4시반까지 영업시간을 유지해도 전산망 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자통법 시행으로 증권사 등 다른 업계와 영업시간을 일원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금융기관간의 문제일 뿐 고객들의 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은행권의 영업시간 변경 문제가 불거진 배경에는 결제시스템상의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SC제일은행의 '튀는' 행동에 대한 타 금융기관의 시기심이 표출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