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 '9시부터 4시'로 앞당겨진다

입력 2008-12-10 16:02 수정 2008-12-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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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노사, 임금 동결 합의...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대책 수립키로

금융 노사가 내년 2월부터 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30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또 내년도 임금을 동결하되 고용 안정을 추구하기로 했다.

전국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0일 오후 34개 금융기관 노사 전체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200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연합회는 17개 은행을 포함한 33개 기관으로부터 2008년도 임단협 교섭권한을 위임받아 사용자 대표로서 금융노조와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교섭대표 기관은 은행연합회와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금융결제원이었다.

2008년도 단체교섭은 지난 5월27일 제1차 전체 대표자회의를 가진 이후 27차에 걸쳐 회의를 가졌을 만큼 교섭에 난항을 거듭해 온 결과 임금 동결에 최종 합의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가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상황을 감안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우선 과제를 사수하는 선에서 타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공무원의 경우 임금이 2.5% 인상되었으며 민간기업 역시 평균 5%의 임금 인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노사 양측의 각고의 결단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금융노조는 당초 임금 부분을 '미합의' 상태로 두는 방안도 적극 고려했으나 그럴 경우 산별노조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결안을 갖고 노조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사는 또 영업점 운영시간을 내년 2월 부터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로 현행보다 30분씩 앞당기기로 하는 등 근로조건도 개선했다.

다만 영업시간 변경은 지부 노사와 합의한 상태에서만 시행하도록 했고 저녁 7시30분 이후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는 시간외 수당이나 휴가로 보상해 주기로 했다.

특히 노사는 노동 강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됐던 CS(고객만족)제도를 개선하고 상시 인력퇴출 수단으로 악용돼온 후선역 제도도 대폭 손질하는 한편, 비정규직 차별금지와 처우 개선을 위해 정규직 전환 등의 대책을 세우고 신규채용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출퇴근문화 개선을 위해 CEO가 의지천명 ▲조기출근, 휴일근무, 무분별한 캠페인 억제 ▲오전 8시 이전, 저녁 7시 이후 회의 자제 ▲일정시간 후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사용 제한 등의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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