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준 의장 잭슨홀 미팅 연설로 전망 명확해지길 기대
시장, 의장 발언 해석 따라 상승과 하락 번갈아 나타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시장은 폭풍 전야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연준 인사들은 7월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도 갈 길이 멀다며 기준금리 고삐를 조일 가능성 시사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3일 공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는 상황”을 우려하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선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25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리는 단번에 올리고 내리는 게 아니라 올린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긴축 유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50bp(1bp=0.01%포인트) 혹은 75bp를 바로 말할 수는 없지만 50bp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이와 달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면전에서 후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 S&P500지수는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17%나 상승했다.
다만 이는 파월 의장의 어중간한 발언이 시장에 엇갈린 해석을 초래한 결과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해왔는데,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시장 시장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수사법이 시장과 연준 사이의 간극을 만든 것”이라며 “시장에선 자신들의 판단이 틀렸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S&P500지수는 이 같은 분석대로 지난주 8월 고점에서 3.8% 하락했다.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은 연준의 금리 결정의 방향성에 대해 명확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릭 탕 LH마이어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공격적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시장 랠리가 파월의 매파적 성향을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파월이 이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처럼 완화한 어조를 보여 주식과 채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