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반성문 쓴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판다...경영도 전환점

입력 2022-08-11 16:29 수정 2022-08-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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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3.7%서 매도 후 14.6% 예정
증시 부진에 비전펀드 손실 커진 탓
앞서 우버 지분 전량 매각도
손정의 “투자 더 방어적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7월 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7월 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22년간 인연을 이어온 알리바바의 지분을 일부 처분하기로 했다. 그간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펼쳤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불어난 손실에 최근 신규 투자를 억제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업 경영도 전환점을 맞았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을 일부 매도하기로 했다. 6월 말 기준 23.7%였던 지분은 거래 후 14.6%로 떨어질 예정이다. 처분 예상이익은 341억 달러(약 44조 원)로 추정된다. 매도가 완료되면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 지분법 적용 회사에서도 벗어난다.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하기 시작한 지 22년 된 알짜배기다. 알리바바 설립 직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만난 손 회장은 당시 2000만 달러를 곧장 투자하며 인연을 만들었다. 이후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4년에는 미국에 상장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 약세로 기술 투자에 집중했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부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주 초 소프트뱅크는 1분기(4~6월) 3조1600억 엔(약 30조50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입은 건 17년 만으로, 비전펀드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회사 경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4월부터 7월 사이 우버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모두 지휘관인 본인의 책임”이라며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투자 활동을 더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리바바 지분 거래 계약을 통해 미래의 현금 유출 우려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며 “심각한 시장 환경에서 방어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알리바바와의 관계에 관해선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지분 정리는 다음 분기 회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회계상 계상되지 않았던 미처분이익이 반영되면서 2분기 약 4조6000억 엔의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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