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러시아군 사상자 7만~8만 명 추산
10억 달러 규모 추가 군사 지원키로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 8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다치거나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개월가량 이어진 전쟁에서 러시아 사상자가 7만~8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5만 명의 군인을 배치한 것으로 추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달하는 병력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3월 사망한 군이니 1351명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이후 공식 사망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칼 차관은 "장갑차는 3000∼4000대를 잃었고 공중과 해상에서 발사하는 순항미사일을 포함해 정밀 유도미사일도 부족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초기 (제시한) 목표를 전혀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손실은 꽤 주목할 만하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고, 정권 교체에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그 어느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전에서 발생한 대규모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교도소 수감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병력 모집에 나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 국방부도 지난달 러시아 정부가 추가 병력을 모집하기 위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 차관은 또 러시아군이 장거리, 정밀 유도미사일을 덜 사용한다면서 이는 러시아군의 무기 비축량이 줄어 다른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해야 하는 양까지 근접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1조3000억 원)의 추가 군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최대 지원 액수다. 미국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 지원까지 모두 90억 달러의 군사적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