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된 ‘수입 주류’···품귀현상 빚는 위스키·와인, 가격도 고공행진

입력 2022-07-28 16:02 수정 2022-07-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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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음주문화가 혼술과 홈술로 재편되면서 와인에 이어 위스키 수요도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위기와 글로벌 물류난까지 겹치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위스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금액은 전년대비 61.9%가 증가한 1억2365만 달러(약 1621억 원)을 기록했고 수입량은 전년대비 63.8%가 증가한 1만1189톤으로 나타났다. 위스키 수입금액은 최근 10년동안 계속 줄었지만 올들어 10년만에 반등한 셈이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금액도 전년대비 약 6.2% 증가한 약 2억9749만 달러(약 3901억 원)를 기록했고 수입량은 약 13.5% 감소한 약 3만5104톤을 기록했다. 와인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 이후 와인열풍으로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기저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위스키의 수요가 급증하고 와인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올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각종 모임이 늘어 식당과 주점 등 유흥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가 위스키와 와인의 경우 수집 열풍까지 더해져 증가세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대형 마트나 주류매장에서는 명품 가방을 사듯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오픈런’(영업 전부터 구매자들이 몰리는 현상)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의 판매량에서도 이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에서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판매된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33.2%나 증가했다. 특히 100만 원 이상 초고가 위스키 매출도 19.4%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와인 매출은 전년보다 20.3%나 상승했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위스키 매출이 작년보다 66%, 와인 매출이 69% 늘었는데, 초고가 위스키와 와인 판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479만 원에 달하는 '로즈뱅크' 30년산 위스키나 320만 원에 달하는 '달모어' 25년산을 비롯해 599만 원의 페트뤼스13 와인 등도 판매됐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면세점 주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주류 매출은 전년대비 284%나 급증했고, 위스키만 놓고 보면 288%나 늘었다.

▲위스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위스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더욱이 인기 와인이나 100만원대 이상 초고가 위스키의 경우 대기 기간이 필요할 정도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고가 위스키는 물량이 극소수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물량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초고가 주류는 수량 제한으로 매장 진열은 안 돼 있고, 이마트 앱 스마트오더에서 스팟성으로만 판매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뜰때마다 바로바로 매진된다”라고 설명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2019년 7만 원대였던 발베니 12년산은 12만 원대로 올랐고, 맥켈란도 위스키 11종 제품 가격을 올 초 최대 18%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달부터 100여종에 이르는 수입 와인 가격을 무더기로 올리겠다고 최근 주류 도매상 등에 공지했다. 인상률은 2~37%대로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품귀현상을 보이자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구매제한을 실시할 정도다. 코스트코는 지점에 따라 회원카드당 1~2병 구매 제한을 두고 있고, 트레이더스 역시 일부 인기 제품에 한해 1인당 1병만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와인앤모어도 일부 상품에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산지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한국에 배정하는 물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나오는 족족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위스키나 인기 와인의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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