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공사 선정…수주전 치열
포스코건설 '오티에르' 첫 적용
현대 '디에이치'·롯데 '르엘' 등
자사 고급 브랜드 앞세워 홍보전
서울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이 어느 건설사 품에 안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군 주요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히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2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전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은 다음 달 3일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가 참여하는 현장설명회를 연 뒤 9월 23일 입찰 마감, 11월 5일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공사비를 기존 3.3㎡당 598만 원에서 770만 원까지 올리기로 잠정 결정하면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며 “수주전 과열 방지를 위해 부정행위 단속반을 운영하고 누적 경고가 쌓이면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뉴타운 내 핵심 입지로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9486억 원에 달한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가장 가깝고 용산구청, 순천향대서울병원 등이 인접해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오랜 기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한남2구역은 새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은 4월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를 개최하고 이명화 조합장을 새로 선출했다. 작년 12월 주민총회를 통해 지도부가 해임된 지 4개월 만이다.
정비사업 규모가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다섯 곳이 조합에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최근까지 관심을 보이다 현재는 발길이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건설사는 자사의 고급 주거 브랜드를 도입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정비사업장 중에서 처음으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대우건설은 ‘써밋’, 롯데건설은 ‘르엘’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한동안 수주 여부를 저울질하다 재개발 시공비 인상 등 사업성이 해결되면서 빠르게 입찰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한남2구역의 사업성이나 입지를 고려했을 때 들러리 입찰이 아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자 일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 아파트 전용면적 142㎡형은 지난달 20일 28억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월 21억 원에 거래됐던 종전 최고가보다 7억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28억 원에 달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남뉴타운 일대 재개발 추진 바람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총사업비가 1조 원에 육박하는 만큼,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는 하반기 실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