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나온 LG생활건강, 뒤늦은 공지 논란

입력 2022-07-20 14:58 수정 2022-07-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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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4일 LG생활건강에 물티뷰 일부 제품 판매 중지 내려
LG생활건강, 이틀 지나서야 홈페이지에 공지
LG생활건강 "사과 문구 등 논의 과정서 시간 걸린 실수"

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나온 가운데 LG생활건강이 해당 사실을 소비자에게 뒤늦게 공지했다는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4일 LG생활건강에 유아용 물티슈 일부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및 폐기 명령을 내렸다. 문제가 된 제품은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가운데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살균 보존제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검출됐다. CMIT와 MIT는 국내에서 사회적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으로, 국내에서는 물티슈, 세척제 등 위생용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성분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판매 중지 사실을 즉각 회사 홈페이지와 전국 단위 일간신문을 통해 알려야 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이틀이 지난 6일에서야 판매 중지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고, 신문에는 나흘 후에야 해당 사실을 알렸다.

또한, 13일에는 LG생활건강 홈페이지에 한국소비자원 공익광고가 무더기로 게재되면서 소비자가 판매 중지 알림 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관련 사실을 인지한 식약처가 시정 명령을 내리자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별도의 알림창을 띄웠다.

늑장 고지에 대해 LG생활건강은 "4일 관련 사실을 알고 난 후 사과 문구 등을 회사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익광고 게시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문제가 된 제조번호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모든 제품을 교환해주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당사는 앞으로 식약처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믿을 수 있는 제품만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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