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라면지주·물류서비스지주 합병

입력 2022-07-18 17:41 수정 2022-07-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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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합병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 따라 지배 구조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날 오뚜기라면지주를 소규모 합병하기로 했다. 존속회사는 오뚜기이며, 소멸회사는 오뚜기라면지주다. 합병 후 상호는 오뚜기가 된다. 같은날 오뚜기는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도 소규모 합병했다. 소규모 합병은 회사가 합병하려는 회사의 주주들에게 교환해 주는 주식 수가 당초 발행 주식 수의 5% 이하일 경우에 주주 총회의 절차를 생략하고 이사회 결의 만으로 가능한 합병이다.

오뚜기 그룹은 라면을 제조하는 오뚜기리면지주와 판매를 담당하는 오뚜기로 나눠져 있었다. 오뚜기물류지주는 물류를 맡는다. 오뚜기는 합병에 따라 핵심 원재료, 중간제품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라면 주식회사를 100% 종속회사로 편입하여, 연결재무제표상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및 영업조직의 효율화를 통해 시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업계에서는 ‘착한 기업’으로 칭찬받고 있는 데 반해 높은 내부 거래 비중으로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대주주 사익 편익 논란을 빚자 계열사 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오뚜기라면지주의 전체 매출(4986억 원) 중 오뚜기 향 매출은 4935억 원으로 비중은 98.9%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오뚜기라면지주와 물적 분할한 오뚜기라면 역시 전체 매출 2031억 원 중 2011억 원으로 대부분의 매출이 오뚜기에서 나오는 등 내부 거래 비중이 높다.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의 지난해 매출 1347억 원 중 오뚜기 향 매출은 1075억 원이며,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라면 향 매출도 각각 861억 원과 582억 원에 달한다.

함영준 오뚜기 그룹 회장은 오뚜기 지분 25.5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오뚜기라면지주 지분도 24.7%가지고 있다.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지주(37.7%)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87.02%)의 최대주주다. 또한, 오뚜기라면지주는 라면과 식용유, 프리믹스 등을 만드는 오뚜기라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의 지분 12.98%도 가지고 있다.

특히 오뚜기라면지주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52.98%로 배당금은 51억 원이며, 오뚜기라면 역시 배당성향은 90.24%로 지난해 당기순익(32억 원)의 대부분인 29억 원을 배당해 내부 거래 논란을 빚어왔다.

최근 오뚜기는 계열사들을 연이어 합병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17년 오뚜기삼화식품을 합병했고, 이듬해에는 식품가공업부문인 상미식품지주와 이형지·연포장지·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풍림피앤피지주를 합병했다. 2020년에는 참기름·후추사업을 맡은 오뚜기제유지주, 수산물 가공·판매업부문인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흡수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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