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인플레 내년까지 이어져...금리인상 효과 나타나야 진정”

입력 2022-07-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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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지 못하면 가난한 국가에 막대한 피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0년 2월 바티칸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0년 2월 바티칸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에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후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리는 2023년까지 오르고 그때 각국 중앙은행의 조치에 반응해 가열된 물가가 식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나섰으며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이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특정 범위에 고정돼 있다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계속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찬물을 좀 끼얹어야 한다"고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말처럼 전 세계 곳곳은 치솟는 물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경우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6% 뛰어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CPI 상승률은 9.1%까지 치솟았다. 영국의 지난 5월 CPI도 전년 동기 대비 기준 9.1%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대응 조치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6월 무려 0.75% 포인트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달 다시 더 큰 폭인 1% 포인트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란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5번 연속 금리 인상을 해 기준금리(1.25%)를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데 활용되는 많은 데이터에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모든 징후가 물가 상승세가 아직 억제되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가장 가난한 국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식품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상승 조짐이 있었지만, 두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에 지난 3월과 4월 최고점을 찍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3∼4월 식품 원자재 물가 지수는 지난 2개월간 15% 올랐으며, 2년 전보다는 80% 이상 급등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이 부족한 전 세계인이 올해 760만 명 증가하고 내년에 1900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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