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1주 전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간 집계로는 15주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화요일(발표기준)인 6월 28일(9896명) 대비로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우려됐던 ‘더블링’의 현실화다.
6월 5주차(6월 26일~7월 2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8549명으로 전주보다 21.2% 늘었다. 3월 3주차 이후 15주 만에 증가다. 감염재생산지수(Rt)도 1.05를 기록하며 3월 4주차 이후 14주 만에 1을 넘어섰다. 다만, 중증·사망 발생 감소세와 의료대응역량 안정세를 고려해 방대본은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 많은 분이 감염됐고, 그것으로 인해 얻어진 면역이 현재 약화하는 시점에 왔다”며 “(또) BA.5 같은 신규 변이가 전파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국내에서 유행 속도가 조금 빨라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의 국내 점유율은 국내감염에서 24.1%, 해외유입에서 49.2%다. 전주와 비교해 국내감염은 16.6%포인트(P), 해외유입은 16.4%P 올랐다.
이 밖에 방대본은 여름휴가 등 이동수요 증가, 냉방기기 사용에 따른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등도 최근 확진자 증가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재확산세는 불확실성이 크다. 임 반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는 조금 갈리고 있다”며 “현재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대본은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원숭이두창 의심증상 발생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철저한 개인 위생주칙 준수를 주문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대본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의 전파경로는 밀접접촉과 비말이지만, 주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이미 외국에서 감염돼서 들어온 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비슷한 형태로 또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환자가 생기긴 생길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