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1만 명대다. 전주 일요일(발표기준)인 6월 26일(6246명)에 비해 3813명 늘었다. 신규 사망자와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각각 8명, 53명에 그쳤지만, 중장기적으로 확진자 추세를 따라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8일 3만9193명까지 줄었던 재택치료 대상자도 이날 5만5573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6월 초 수행한 코로나19 하반기 유행 예측 결과, 현재 유행 지속 시 늦가을 혹은 겨울철 최대 약 15만 명 규모의 재유행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기간 조정,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정책 변화, BA.4,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포함한 새로운 변이 유입 등 조건 변화 시 재유행 시기와 규모의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이 발생하더라도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본은 1일 호흡기 중환자, 확진자 검사·진단·치료가 가능한 진료기관 명칭을 호흡기환자진료센터(2일 기준 전국 1만2619개소)로 일원화한 데 더해 전국 6211개소인 ‘원스톱 진료기관’을 향후 1만 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원스톱 진료기관은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중 진단검사와 치료, 치료제 처방이 모두 가능한 기관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병상을 마련하고 있고, 의료체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일일 확진자) 15만 내외는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확진자 재유행에도 불구하고 위·중증환자가 50명대에 머물면서 병상 여력은 아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2일 오후 5시 기준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5.7%, 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7%를 기록 중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6.4%가 사용 중이다. 일반적으로 위·중증환자는 확진자가 늘면 2~3주 시차를 두고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