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에 기여하기 위한 철강사들의 항바이러스 강판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KG스틸, 동부제철 등 철강사들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강판 연구에 성공, 개발하며 엔데믹 이후 변화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먼저 KG스틸은 세균과 곰팡이를 차단하는 항균·항곰팡이 기능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HCoV 229E) 확산 방지 성능을 갖추고, 대량 생산까지 가능한 '항바이러스 용융아연도금강판(제품명 BioCOT+·바이오코트플러스)’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내식성을 비롯한 기본 물성과 코로나 차단 성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개발한 곳은 KG스틸이 유일하다. 특히 여러 업체에서 생산 시도했으나 기술력 한계로 실패했었던 제품이었던 만큼 이번 개발에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이번에 KG스틸이 개발한 항바이러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철판에 아연을 도금해 내부식성을 높인 강판에 항바이러스 성능을 더한 제품이다. 일반 가전제품 냉장고에는 옆면, 뒷면 부분에 사용돼 기본 컬러강판의 하위개념 제품으로 본다.
KG스틸은 물류센터의 공기순환장치(Duct·덕트)를 비롯해 고청정을 요하는 무균제약시설, 김치·만두 등 식품제조공장,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바이오코트플러스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스틸은 앞서 지난해에도 항바이러스 성능을 지닌 컬러강판을 양산해 판매하기 시작한 바 있다. KG스틸의 항바이러스 컬러강판은 내장 패널용으로 적용이 가능한 물성을 확보해 병원이나 제약회사, 식품회사뿐 아니라 학교, 상가, 아파트 등 항바이러스, 항균, 항곰팡이 성능을 필요로 하는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KG스틸 관계자는 "생명과 안전에 관한 산업계의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바이오코트플러스와 같은 고기능성 제품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바이오코트플러스는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차단 기능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공간에 선제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컬러강판 시장에서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국제강 역시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컬러강판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2021년 3월 당시 국내 최초로 항균 컬러강판인 '럭스틸 바이오'의 성능을 개량해 코로나19를 30분 내에 99.9% 사멸하는 항바이러스 성능을 확보했다.
동국제강은 2020년 9월부터 국내 바이러스 전문 검증기관과 함께 항바이러스 컬러강판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이듬해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럭스틸 바이오의 항바이러스 첨가제를 도료업체와 모두 공유해 다양한 제품에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항바이러스 성능의 컬러강판이 수술실, 식품회사, 반도체 공장, 제약회사, 바이오시밀러 공장 등 바이러스와 세균에 민감한 공간의 내외장재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