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격, 여전히 사상 최고치 인근…식량 부족으로 수백만 명 난민 생길 수도”
전 세계 식량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역이 중단되고 기아 상황이 심각해졌으며 세계 식량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인근이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이날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7.4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식물성 유지와 유제품 가격 지수가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지만, 곡물과 육류 가격 지수는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직후인 3월에 13%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4월에 식물성 유지 수요가 떨어지고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 해제로 식물성 유지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3.5% 하락해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비록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8%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침공은 세계 최대 곡물·식물성 유지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출을 급격히 감소시켰다. 주요 수출 통로인 흑해 항구 봉쇄는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켰고 전 세계 식량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유엔은 “식량 부족으로 수백만 명의 난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 곡물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밀 가격이 전월보다 5.6%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2% 급등했다. 국제 밀 가격은 2008년 3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11% 낮은 수준이라고 FAO는 분석했다.
유제품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5% 하락해 8개월 연속 상승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여전히 지난해 5월보다는 16.9% 높다.
육류가격지수는 0.5% 상승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급망 차질,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의 수요 급증 속에 나타난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가금류 가격이 뛴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탕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1% 떨어져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