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침대 렌탈 및 케어 서비스에 뛰어든다. 치열해지는 렌탈업계에서 먹거리를 확대하고, 단순한 렌탈기업이 아닌 생활구독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은 매트리스, 프레임 등 침대 렌탈 및 케어 서비스인 ‘에코 휴(ECO hue)’를 출시하고,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밝혔다. SK매직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렌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렌탈을 일상화하는 ‘생활구독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에코 휴 매트리스는 소프트, 미디움, 하드 타입의 총 3개 스프링을 신체 구조에 따라 배열한 ‘독립 스프링 7존’ 설계가 적용됐다. 스프링은 ‘4면 폼케이스’로 오랜 기간 사용해도 꺼짐현상 없이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유국제인증기관을 통해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라돈 등의 유해물질 테스트도 통과했다.
SK매직은 매트리스 청소와 살균 등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4개월 주기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염도 측정을 비롯해 △침대 프레임 클리닝 △먼지 및 진드기 제거 등 매트리스 클리닝 △피톤치드 분사 및 항균 △자외선(UV)살균 △진드기 제거 및 차단 패치 도포 △토퍼 교체 서비스(렌탈 기간 내 1회) 등 총 7단계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월 렌탈료는 2만 원대에서 5만 원대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SK매직처럼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거나 기존 침대·매트리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격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글로벌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 배우 김우빈을 앞세운 소노시즌 등이 국내 매트리스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누스의 경우 북미시장 등 해외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선 프리미엄 제품으로 탈바꿈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가 국내 백화점 유통망을 끼고 사업을 강화할 경우 프리미엄 매트리스 양강구도도 위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도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을 앞세워 침대시장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SK매직이 본격적으로 가세한 렌탈시장에선 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슬립테크를 내세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가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면 관련 시장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8000억 원으로 올해는 2조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렌탈업계의 경우 내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제품군을 추가해 먹거리 범위를 늘리려는 이유도 깔려 있다.
가구업계에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생과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수면 제품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