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5%…우크라이나 사태·코로나19 영향"

입력 2022-05-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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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로 낮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코로나19 등 영향
내수회복 주춤, 물가 고공행진, 수출 급락 예상

▲[연합뉴스TV 제공]<저작권자 ⓒ 2020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저작권자 ⓒ 2020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5%로 0.4% 낮췄다.

한경연은 8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2년 1/4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최근까지 이어진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수출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도 성장률 하향 전망의 이유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고유가가 지속되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또 한경연은 오랜 기간 경제 여건이 부실해졌고, 정책적 지원 여력도 소진돼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설비·건설투자 약세로 내수회복세 주춤...물가는 고공행진할 듯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6%보다 0.8%p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소비는 백신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했던 여파로 다시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자영업 부진이 지속되며 소득 기반이 약화한 데다 빠른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상환부담도 커지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도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주요국의 경기회복세가 약화되며 2.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설비투자 성장률 8.3%보다 6.2%p 낮은 수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을 이어온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며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수급불균형 현상이 광범위하게 작용하면서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5%보다 1.3% 높아진 3.8%로 전망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급 요인 외에도 빠르게 진행 중인 방역조치 완화로 서비스 가격 상승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물가상승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逆)기저효과·중국 성장 둔화로 수출도 급락 전망

그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왔던 실질수출도 지난해 높았던 실적의 역(逆)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2.4%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수출 성장률 9.9%보다 7.5%p 낮은 수치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회복세 둔화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입 급증과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883억 달러에서 올해 192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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