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인력난이 최대 난제
지금은 전쟁과 봉쇄 여파로 부품 조달 어려워져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트럭 제조업체들이 신규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트럭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이 끊겨 주문을 받아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ACT리서치의 팀 드노이어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운송의 최대 난제는 트럭 기사였다”면서 “이제 트럭과 트레일러 부족 사태가 더 큰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운송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발 수요가 폭발한 반면 주요 항구봉쇄와 트럭 운전기사 부족으로 물류 대란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트럭 운송업계는 은퇴 및 이직을 이유로 약 8만 명의 운전사가 부족하다고 추산했다.
이후 업계가 높은 임금을 당근책으로 제시하고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운전기사 부족 사태는 다소 진정됐다. 드노이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운송업계 임금은 25~30%가량 올랐다.
인력난 완화는 업계의 운송 비용 절감도 가져왔다. 미국 화물 운송용 드라이 밴의 운임은 연료비를 제외하고 올해 초 대비 3분의 1가량 급락했다. 영국 도로운송협회의 정책 담당자인 로드 매켄지도 “인력 상황이 완화해 부족 규모가 10만 명에서 6만5000명선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트럭 운전기사 문제에서 한시름 놓자 이번엔 부품이 말썽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부품 공급이 중단됐다. 중국 도시 봉쇄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더 악화한 영향도 있다.
신차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1~2년 된 중고트럭 가격이 신차에 맞먹는다. ING 리코 루만 이코노미스트는 “운송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플랜B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