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에 석유 공급 사할린1 프로젝트 중단 위기…엑손모빌 “불가항력 선언”

입력 2022-04-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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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 석유 공급 점점 어려워져, 손 뗀다”
엑손모빌과 일본, 인도, 러시아 컨소시엄
한국, 호주, 태국 등에 하루 27만3000배럴 공급해와
일본은 입장 표명 거부, 지난달 총리가 철수 불가 밝혀

▲러시아 사할린-1 해상 유정에서 2006년 10월 10일 유조선이 석유를 싣고 떠나고 있다. 사할린/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사할린-1 해상 유정에서 2006년 10월 10일 유조선이 석유를 싣고 떠나고 있다. 사할린/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석유를 공급하던 러시아 사할린1 프로젝트가 가동 중단 위기를 맞았다.

2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고객에게 석유를 공급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짐에 따라 사할린-1 프로젝트 운영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무역 거래 중 재난이나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계약자가 계약 이행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로, 앞서 리비아 국영 석유 시설이 반정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을 때도 한 차례 실행된 적 있다.

사할린-1 프로젝트는 엑손모빌의 러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일본과 인도, 러시아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그간 한국과 일본, 태국, 호주, 미국 등에 하루 27만3000배럴을 수출해 왔다.

엑손모빌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40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하는 러시아 자산을 처분하고 사할란-1을 비롯한 러시아 내 모든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줄리 킹 엑손모빌 대변인은 “계약적 의무를 해결하는 것을 비롯해 사할린-1에서 손 떼는 조처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에서의 화학과 윤활유 사업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업에 동참 중인 일본 컨소시엄은 기밀 유지 계약을 이유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사할린-1과 2 프로젝트 모두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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